일본 록키 호러 쇼 관람기

송용진
2017-12-04
조회수 3903

지난 11월 24일에 일본 도쿄에 록키 호러 쇼를 관람하러 갔습니다.

이번 여행은 소속사 알앤디웍스에서 준비해 주었습니다.

대표님과 담당 피디님, 연출님, 안무감독님, 음악감독님 그리고 배우 대표로 제가 함께 했죠. (참 좋은 회사 알앤디웍스 ㅋㅋ)

일본 프로덕션은 아주 오랫동안 이 공연을 하고 있다고 들어서 큰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이미 일본 록키 호러 쇼팀은 우리 공연을 보고 갔어서 '과연 우리 공연이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라는 기대도 되더군요.




<일본 록키 호러 쇼 포스터. 아래에 보면 공연 날 마다 시간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에서 셜록홈즈 1,2편이 뮤지컬 관람의 전부였어서 이번 관람이 더 기대가 컸습니다.

셜록홈즈를 본 극장의 이름은 지금 생각이 나지 않지만, 극장이 너무 좋아서 부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좌석도 정말 편했는데 원래 800석 정도의 규모의 객석을 리모델링을 통해 600석 정도의 규모로 줄여서 더 쾌적한 관람을 할 수 있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리모델링된 우리나라 영화관처럼 앞 좌석과의 무릎 공간이 아주 넓었고 앞 좌석으로 인한 시야장애가 전혀 없었습니다.

일본 극장들을 대체로 음향이 참 훌륭합니다.

극장 사운드는 설계부터 잘 만들어야 좋은 음향을 만들 수가 있는데, 음향 기술이 무척 발달된 일본의 기술이 부러웠죠.


이번 극장은 일본의 이케부쿠로역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었는데 큰 빌딩 안에 극장이 있어서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일본은 공연 시간이 우리나라처럼 고정적이지 않고 유동적이어서 시간을 잘 알아보고 가야 하는데 시간을 잘 못 보고 공연 30분 전에 도착한다는 것이 1시간 30분 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재미있는 풍경을 볼 수가 있었는데 극장 문이 오픈하기 전인데도 이미 10여 명의 관객분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새삼 일본의 줄 서기 문화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일 여유롭게 난생처음으로 인스타 라이브롤 공연장을 풍경을 전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공연 전에 일본 연출가를 만날 수 있었는데 우리 공연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인사치레라고 생각했는데 공연 후 술자리에서 일본 프로덕션 대표님이 연출가가 우리 공연을 보고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했다고 확인을 해주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우리 록키 호러 쇼가 좋은 프로덕션이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록키 호러 쇼 티켓.>


공연 이야기를 시작하면, 공연장은 우리가 했던 홍대 아트 센터 보다 조금 작은 규모의 극장이었습니다.

확실친 않지만 어림잡아 한 600정도의 규모라는 생각이 드네요. 

로비에서는 영상으로 Time Warp 댄스를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우리 영상보다 좀 더 코믹한 일본스러운? 느낌의 영상이었어요.

팬텀들이 에어로빅 복 같은 옷을 입고 나와서 Time Warp 댄스를 알려주는데 춤 자체도 훨씬 쉽더군요.

록키 호러 쇼는 각 프로덕션마다 Time Warp 댄스가 조금씩 다른데 일본의 경우엔 많이 쉬운 편에 속했습니다.

공연장 객석 공간이 넓지 않아 한 선택이 아닐까 싶네요?

우리 일행은 프로덕션에서 초대를 받아 초대권과 프로그램 북 그리고 프롭 세트까지 선물로 받아서 입장을 했는데 공연 전 객석에서 팬텀들이 나와 직접 프롭 세트를 판매 했습니다.

오래돼서 확실한 기억은 아니지만 예전 우리 록키 호러 쇼에서는 팬텀과 마젠타가 로비에서 프로그램을 팔았던 기억이 있네요.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프롭세트를 현찰로 구입하시고 팬텀들과 사진도 찍으면서 공연에 젖어 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장 내부에서 공연 전 팬텀들이 나와 프롭 세트를 판매하고 같이 사진도 찍어주고 있다.>


프롭 세트는 프랑큰 퍼터의 얼굴이 들어간 파우치 안에 신문과 야광봉, 장난감 레이저 총(제 딸 주아가 무척 좋아하는 장난감이 되었습니다.ㅋㅋ) 그리고 삑삑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신문이 있어서 비를 뿌리나 했는데 극장의 반대로 뿌리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뒤풀이때 들었습니다.

많이들 아쉬워 하시더군요.

야광봉은 공연 중에 계속 사용했습니다.  

Over at the Frankenstein Place 이후에도 음악이 나올 때 많이들 야광봉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바로 록키 호러 쇼의 매력인데 우리 공연도 다음에는 더 자유로운 분위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라는 바램을 갖게 됐습니다.

결혼식 장면에서는 일명 삑삑이를 다 같이 불어서 더 재미있었고 마지막 프랑큰이 레이져 건을 맞는 장면에서 온 객석에서 같이 총을 쏘니까 정말 재미있더군요.

다음 우리 공연에서도 이런 프롭 세트를 더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롭 세트 판매 후에 팬텀들이 다 같이 Time Warp 댄스를 가르쳐 주었는데 친절하게 앞 블럭과 뒷 블럭을 나누어 가르쳐 주더군요.

일본 관객들은 대체로 연령대가 높은 편인데 그래도 다들 즐기면서 잘 따라 했습니다.


<프롭 세트 파우치와 구성품>


< 레이저 총은 요즘 딸 주아의 최애 장난감이 되었다.>


공연이 시작하고 오프닝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우리는 오프닝과 엔딩 컨셉이 영화를 보는 컨셉으로 정했는데 일본 프로덕션은 전반적으로 라이브 콘서트 느낌이 나게 만든 것 같습니다.

기타리스트가 솔로를 연주하면서 시작을 하는데 이 기타 리스트가 나레이터 역할도 하더군요.

후에 들은 이야기인데 이 기타리스트가 이전 프로덕션에서 프랑큰 퍼터 역을 했었다고 하더군요.

기타를 너무 잘 쳐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전반적으로 T-Rax의 마크 볼란의 느낌이 나더군요.

일본 프로덕션의 특징은 밴드에 있는 것 같은데 2명의 기타리스트와 2명의 건반, 베이스, 드럼, 섹소폰으로 이루어진 밴드였는데, 앞서 말한 대로 기타리스트 한 명은 나레이터이고 섹소폰 주자가 에디&스캇 박사 역할을 했습니다.

연주, 노래, 연기 모두 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악기를 이용해 연기도 하고 코미디도 하면서 이 프로덕션의 중심이 라이브 밴드구나라는 것을 보여주더군요.

여성 드러머의 퍼포먼스도 인상 깊었습니다.

김성수 음악감독님의 컨셉이 Science Fiction Double Feature 가사에 나오는 고전 SF 영화의 사운드 트랙의 느낌을 표현한 컨셉이라면 일본 프로덕션 음악의 컨셉은 더 클럽 락 밴드 같은 느낌의 컨셉이었습니다.

이 밴드 컨셉은 제가 SH에서 프랑큰 하던 시절의 컨셉이기도 했지요.

개인적으로는 작년 성수 감독님의 음악 스타일이 더 마음에 듭니다.

성수 감독님도 록키 덕후신지라 서로 통하는 것 같아요. ㅋㅋㅋ


배우들 이야기를 해보자면, 프랑큰을 한 아라타 후루타 씨는 일본에서 무척 인기 있는 배우라고 하는데 50대 초반의 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10년 더할 수 있겠다!'라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워낙 인기 있는 배우라 그런지 작은 동작과 연기에도 객석에서 큰 반응이 나오더군요.

부러웠습니다. 

섹스 심벌로 대변되는 프랑큰 퍼터의 느낌은 아니었고 좀 더 코믹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나머지 모든 배우들은 기본적으로 가수 출신이거나 현재도 가수로 활동하는 배우들이어서 그런지 노래 실력이 다 좋았습니다.

마젠타와 리프라프는 캐릭터랑 잘 어울렸고 노래, 연기 다 좋더군요.

특히 마젠타 역의 아야 카미키씨의 노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리프라프는 대머리 가발을 쓰고 나왔는데 잘 어울렸습니다.

콜롬비아는 AVU-chan이라는 키가 큰 흑인 남자 배우가 했는데 색다른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라이브 밴드가 이 배우가 하고 있는 밴드라고 하더군요.

브래드도 무난하게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공연 내내 가장 인상적인 배우는 누가 뭐래도 자넷 역할의 Sonim 씨였습니다.

재일 교표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더 관심이 갔는데 공연 내내 이 배우만 보이더군요.

제가 그동안 본 영상과 실제로 함께 한 모든 쟈넷 중에 가장 잘 한 배우인 것 같습니다.

좀 알아보니 가수 활동도 많이 했고 요즘은 뮤지컬 쪽에서 더 왕성히 활동 중이라고 하더군요.

공연 후 분장실에서 인사도 나누었는데 우리 일행 모두 한국에서 쟈넷으로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제안할 만큼 저를 포함한 모든 일행들이 반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쉽게도 내년 일본에서의 공연 스케쥴때문에 한국 공연 출연은 불발되었습니다. 

한국어도 꽤 잘 하더군요.

이후 술자리에서 한국에서 저희가 와서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조금 오버스럽다는 노트를 연출에게 들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일본 록키 호러 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는 쟈넷의 Sonim 씨였습니다.

언젠가 꼭 한국에서 같이 해보고 싶네요.

아니면 제가 일본에서 하던지...ㅋㅋ


일본 관객들도 공연 내내 프롭 세트를 이용해서 공연에 많이들 참여하고 Time Warp 댄스도 열심히 추고 앵콜도 오랫동안 즐기면서 우리 공연보다 조금 더 자유롭고 콘서트 같은 느낌의 공연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연출적으로도 우리와 좀 다른 점들이 있다면 전반적으로 더 19금 코드가 강하고 즉, 더 야하고 호러스러운 느낌보다는 코믹스러운 느낌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같은 공연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공연을 본 것 같아서 공연 내내 엄청 재미있게 즐기면서 관람을 한 것 같습니다.

공연을 오랜만에 덕후의 마음으로 온전히 즐기고 나와서 스트레스가 풀리더군요.


이후 술자리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나눈 여러 이야기 중 한국과 일본의 공연이 각자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발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이었습니다.

더 많은 교류도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지요.

개인적으로 저도 일본에서 공연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러려면 일본어 공부를 좀 해야겠지요?

인스타 라이브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늘 일본어는 히라가나를 외우다가 포기하게 되지만 조만간 제대로 공부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두서 없이 긴 후기였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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