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완성하다.

송용진
2017-10-22
조회수 1266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저도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고 '무엇부터 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하고 싶은 이야기나 표현하고 싶은 무언가를 간단하게 적어보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나하나 적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제가 상황부터 정리하기 시작했죠.

제가 가진 영화에 대한 지식부터 영화를 만든다면 현실적으로 제작비를 얼마나 쓸 수 있는지, 내용은 무엇으로 시작해야 하는지 등을 적어 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혼자 만들었던 '노래 불러주는 남자'를 첫 영화로 만들어 보자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그래서 공연 대본을 다시 꺼내 영화 시나리오로 바꾸는 작업을 하게 되었죠.

공연 대본은 오랫동안 봐와서 익숙하지만 영화 시나리오는 익숙하지 않아서 우선 시나리오들을 찾아서 읽어 보기로 했습니다.

시나리오를 만날 수 있는 길을 알아보다가 한국 영상 자료원을 찾아가서 열람도 하고, 지인들에게 부탁도 해서 여러 편을 읽어 보았습니다.

영화 용어들에 대해 잘 모르겠는 것들이 있어서 서점에서 책도 읽고 인터넷을 통해 공부도 했죠.

어느 정도 공부가 된 후, 간단한 시놉시스를 통해 머릿속을 정리하고 90분 정도 하는 공연을 어떻게 줄일지를 결정했습니다.

공연에서 10곡이 쓰였는데 이 중에서 총 4곡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단편 영화로 만들면서 자료들과 인터뷰들을 찾아 보니 '단편은 무조건 짧게 만들어라'라는 조언들이 있더군요.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최대한으로 줄인 것이 노래 4곡이었습니다.

욕심을 부리는 것일 수도 있지만 결과가 나오면 알 수 있겠죠?

시나리오를 쓰면서 제일 문제는 현실적인 제약이었습니다.

처음엔 제 기준에서 화려하게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쓰고 보면 현실적으로 표현을 하기가 힘들고 스태프도 많이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촬영 감독 한 명만 있어도 찍을 수 있도록 계속 수정을 했습니다.

시나리오를 정리하고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소식을 알리니 도움의 손길이 찾아왔습니다.

예전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동생 백재호 감독과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백재호 감독은 배우이자 첫 연출작 '그들이 죽었다'라는 독립영화로 부산 영화제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경험이 있는 제게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감독이었죠. 

백재호 감독은 제 시나리오를 읽고 제게 큰 용기를 주었고 촬영감독도 없이 그냥 혼자 찍어 보라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며 제작 노하우와 제가 궁금해하던 많은 부분들을 깔끔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제게 정말 필요한 조언을 듣고 나니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을 만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 시나리오를 혼자 찍을 수 있게 한 번 더 수정을 했습니다.

이렇게 제 첫 영화 시나리오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이제 촬영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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